그러나 그들의 교세는 변방과 천축에 널리 퍼져 있었다. 적룡사원은 바로 그들 집단의 본거지이기도 했다.[쯧! 뭐 할 짓이 없어 이 추운 날 거리에 나와 있느냐?]용소군은 문을 밀어 보았다. 문은 의외로 소리없이 열렸다. 그는 지체없이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어찌 알았으랴?[할망구, 입 다물고 있어! 놈들이 나타났단 말이다.][핫핫핫핫.! 내 먼저 사과하마. 그리고 내 생각이 바뀌었음을 이 자리에서 말해두고 싶다. 아비는 그 동안 네가 열 놈의 사내놈도 따라가지 못할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믿음을 얻었다. 이 천주검왕(天柱劍王) 연비청의 후예로 결코 손색이 없다고 말이다.]축무종이 제인성의 모든 실권을 축예항에게 이양했을 때, 전무림은 경동했다. 특히 마도인들의 경악과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그만, 그만 하십시오.]일신에 자삼을 걸친 십육칠 세 정도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소녀였다. 소녀를 보는 순간 용소군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공야홍이 기겁을 하는 사이, 벌써 백빙아의 일격이 날아갔다.축예항과 주서향은 각기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사방의 붉은 갈대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였다. 그 뒤를 이어 십자맹과 제인성의 고수들도 모두 자리를 잡았다.마노인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문악을 실망시킨 일이 없었다.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마노인에게 상의하면 모두 쉽게 풀리곤 했다.[그녀는 아름다운 여인이오. 나도 물론 그녀의 미색에 대해서는 늘 감탄해 왔었소.]시뻘건 선혈이 설지 위에 흩어졌다. 실로 눈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일단 피냄새를 맡자 설인은 더욱 흉성이 폭발한 듯 두 팔을 휘저으며 포효를 내질렀다.용소군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험! 이제 다 온 것 같소이다.](이럴 수가! 이 천고의 기병인 천문옥선(天門玉扇)을 맨손으로 부딪치고도 끄떡없다니.!)그제서야 그녀는 조용해졌다. 희수빈은 바닥에 쓰러진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크크크! 한 번만 더 그 말을 지껄이면 네 년의 심장을 통째로 어 먹고 말겠다!]용소군은 그 말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아무리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도 푸는 데는 순서가 있는 법이었다. 무턱대고 잡아당긴다 해서 풀어지지 않는다.창 아래는 막바로 관도였는데 지금 한 필의 말이 질주하고 있었다. 마상의 인물을 본 순간 용소군은 고개를 끄덕였다.[끄으. 너는. 누구.?]그는 여량산에 들어선 이후 겪었던 일련의 일들을 떠올리면서 전신에 오한이 이는 것을 금치 못했다. 온통 괴사(怪事)의 연속이었다.[죽어라! 도천기.]과연 그랬다. 금면낭중(金面郎中) 공야홍이 한창 주변에 시비로 보이는 소녀들을 모아놓고는 입에서 침방울을 퉁겨가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그 말에 주서향과 남궁력은 똑같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고마와요.][훗훗, 특히 요즘 그 자는 무엇에 쫓기는지 무척이나 조급해 하는 것 같네.](이래저래 도망칠 이유는 확실해진 셈이군. 더구나 이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위인이야말로 동생을 끔찍히도 아끼니, 원.)[예.][핫핫핫! 내 앞에서 똑같은 무공을 두 번 쓴다는 것은 정녕 어리석은 짓인 줄 모른단 말이냐?]이때 관풍이 무뚝뚝하게 말했다.[상처를 내도 관계없소?][나 역시도 언젠가는 그 분을 주군(主君)으로 부를 것이다.][알았다. 그럼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을 잊어라.][너. 속에 아무 것도 안 입고 있었다니!](걸렸다! 이놈들.)남궁산산은 그의 손길에 그지없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몸을 완전히 맡긴 채 용소군의 품에 기대고 있었다.문득 그는 신형을 날렸다. 한 번 솟구치자 그의 몸은 한꺼번에 삼십장을 쏘아져 나가고 있었다. 실로 놀라운 경신술이었다.장가로서는 난봉 경력을 빌어 꽤나 정확한 값을 내린 셈이지만 정작 연옥상은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그리고 한 달 전, 맹주께서는 십자맹에 계시지 않았습니다.]관풍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단숨에 술을 비워냈다.따라서 그녀는 더욱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그는 언뜻 주서향을 떠올렸다. 그가 만난 여인들 중에서 주서향 만큼 빼어난 인상을 지닌 여인은 없었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주서향을 제쳐두고 더 뛰어난 여